(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금융회사들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들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7천945조원으로, 전년대비 1천641조원(10.1%) 증가했다.

이중 통화관련 거래가 1경3천929조원(7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늘어나 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환 헤지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의 대고객 거래가 늘고, 증권사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조달 외화자금의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 거래액은 3천757조원(20.9%)으로, 전년대비 264조원(7.6%) 늘었다.

미국의 3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채권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은행 고객들의 금리 리스크 헤지 목적 거래와 증권사의 보유 채권에 대한 금리 상승 위험 헤지 수요가 늘어 이자율 스와프 거래가 6.8% 증가했다.

주식관련 장외파생 거래액은 207조원(1.2%)으로 전년보다 16조원(7.2%)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전년보다 줄면서 헤지 수요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 관련 장외파생 거래 규모는 29조원(0.2%)으로 전년보다 8천억원(2.8%)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합의안 승인 및 남북관계 개선 효과 등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국가·기업 부도 위험이 하락하면서 관련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권역별로는 은행의 거래 비중이 1경4천827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82.6%)을 차지했다.

증권사가 12.7%, 신탁사(자산운용사 포함)가 3.4%로 그 뒤를 이었다.

권역별 잔액은 은행이 8천436조원, 증권사 1천683조원, 보험사 165조원 순이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1경435조원으로 전년말보다 1천156조원(12.5%) 증가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가 6천460조원(61.9%)을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년 미만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통화선도 거래와 달리 이자율 스와프 거래는 주로 1년 이상의 장기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 거래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거래 상대방이 다변화함에 따라 장외 파생상품 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거래정보저장소 제도와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 증거금 교환제도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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