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이 미국 국채를 역대 최대 규모로 사들였다. 재정 적자가 불어나며 미국 국채가 대거 쏟아지고 있으나 일본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셈이다.

15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는 지난 3월 미국 국채와 정부 보증 모기지채권에 대해 총 504억달러를 매입했다. 이는 관련 정보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일본의 미국 국채 수요는 결국 외국인이 미국 국채 발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재정 강경파의 우려를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ING은행의 안토네 부벳 전략가는 "미국 국채 발행이 급증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론, 해외 투자자에게도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국채 입찰의 수요 호조도 결국 외국인 투자자 때문일 것으로 추론했다.

이론적으로는 재정 적자와 차입이 늘어나면 국가 신용도가 훼손될 수 있고, 신규 부채를 흡수할 여력이 안 되는 채권 투자자를 압박하게 된다. 미국 내 예산 강경론자들은 미국이 해외 투자자의 호의에 의존하고, 결국 재정 낭비는 문책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실제로 국제 무역과 세계 금융 체계를 뒷받침하는 세계 기축 통화국으로서 미국의 '초과적 특권'은 국제통화의 지속적인 흐름을 보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독일과 일본, 중국과 같은 수출 의존국은 무역흑자를 달러화 채권 매수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 재무부가 제공하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미국 국채시장이 해외 연기금이나 보험사, 투자자 등의 안식처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과 해외 금리 격차가 줄었고, 이에 따른 환위험 비용도 줄어 미국 국채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진단됐다.

또한, 세계 최대 공적연금 펀드인 일본의 정부연금투자펀드(GPIF,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가 올해 들어 해외채 보유 비중 상한선을 높인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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