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1차 임상 결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가 커져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1bp 상승한 0.741%를 기록했다. 최근 5주 이상 동안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4bp 오른 0.18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6bp 뛰어오른 1.456%를 나타냈다. 최근 2개월 이내 최고치다.

10년과 30년물의 이날 하루 수익률 상승폭은 3월 18일 이후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1bp에서 55.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mRNA-1273)의 1차 임상시험 결과 시험 대상자 모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혀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 수요가 줄었다.

코로나19 치료법이나 백신에 희망을 걸고 있는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CBS 뉴스 인터뷰에서 침체와 싸울 도구가 남아 있고 연준의 실탄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해 위험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융시장에 빌려줄 수 있는 자금에 제한은 없다"며, 여전히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절하거나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약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또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유용한 정책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지원·구제 및 경제 안정에 관한 법안(CARES Act)'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추가 재정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월 채권시장 랠리 속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2천993억 달러의 미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해외 은행과 기업들이 달러 표시 자산을 팔아 달러를 확보했는데,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현금화가 이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오늘 아침 모더나에 대한 뉴스와 실험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은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얻기까지 가는 길은 멀 것 가지만, 우리가 어떤 좋은 소식에 굶주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좋은 소식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향후 장기적인 회복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정책 지원에 우호적인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시장은 어느 정도 위안을 받았다"며 "또 모더나의 조기 백신 개발 소식, 전 세계적인 봉쇄 완화로 리스크 온 분위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개리 프제게오 채권 대표는 "연준이 안전 장치라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까지 자금이 흘러들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봉쇄와 어떻게 봉쇄를 끝낼 것인지가 경제 논의를 지배하고 있지만, 시장은 팬데믹과 관련된 경제 활동의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대부분 무시하고 있다"며 "그것은 대규모 정책 대응, 특히 통화 정책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경제 재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전국적으로 긴장도 계속 고조되고 있다"며 "간밤 파월 의장 인터뷰를 포함해 연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여전히 재정적인 어려움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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