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쏠린다.

미국이 강도 높은 '중국 때리기'를 이어가면서 원화 불확실성 요인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지칭하며 노골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티베트, 홍콩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미·중 '신냉전' 우려까지 제기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1차 무역 합의안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무역 합의 재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초강도 제재를 꺼내 들었고 중국도 애플, 보잉 등 미 기업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 2차 관세 전쟁이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원화에 가장 큰 대외 불안 요소였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다시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아 달러-원 환율이 튀어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해당 이슈가 수차례 반영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혼재한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천신만고 끝에 끝난 1차 무역 합의를 이행도 하지 못하고 다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며 "화웨이 제재 등 갈등과 관련된 뉴스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고 무역 갈등 관련 이슈가 분위기를 위험 회피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갈등 재료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등 굵직한 재료가 롱 포지션에 힘을 싣는다"며 "레인지 상단을 1,240원대까지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글로벌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로 연결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다시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은 시장이 무시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관건은 미·중 이슈로 다시 시장이 리스크 오프로 움직이느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직 미국 주식시장과 코스피 등이 미·중 갈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의미 있는 상승 시도를 못하고 있지만, 미·중 갈등으로 다시 주식시장 셀 오프 등이 촉발되고 투매 분위기가 형성되면 달러-원 환율도 1,250원대를 향해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재료가 시장에 수차례 노출된 재료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맞선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전쟁은 조금 진부한 소재 같다"며 "구체적으로 미·중이 관세를 사용한 조치를 내놓지 않는 이상 시장의 반응은 잠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미·중 뉴스는 진부하고 여러 차례 소화됐으나, 원화의 경우 위안화 연동이 강하다 보니 지켜봐야 할 소재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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