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실업수당 청구자수의 폭증세가 예상대로 둔화해 좁은 범위에서 장·단기물이 엇갈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하락한 0.67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떨어진 1.392%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16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8bp에서 50.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업 충격은 이어졌지만, 고점은 확인했다는 안도감이 형성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지 않았고, 미 국채값은 거의 변동이 없다.

미 국채시장은 경제 정상화 및 백신 기대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급증하는 공급 우려와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수요 등이 뒤섞여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시장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4만9천 명 줄어든 243만8천 명이었다. 시장 예상치인 240만 명보다 소폭 많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3월 28일 주간의 687만 명으로 고점을 찍고 둔화하는 추세다. 3월 말과 4월 초 2주 연속 600만명대를 기록하다 4월 둘째 주 500만 명대, 셋째 주에는 400만 명대로 감소했고, 4월 마지막 주에는 300만 명대로 내려왔다. 이번 달 들어서는 200만 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9주째 이전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어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3천860만 명에 달했다.

미국의 50개 주가 모두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재가동에 나서 실업 사태가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완전 재개가 지연될수록 일시적인 실업이 영구적으로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업률은 연말까지 계속 10%를 넘어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6천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각국의 검사 확대에 따른 결과지만, 환자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전일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코로나19의 중기적 충격을 우려했다. 회복의 길도 당초 예상보다 길고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다른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20년물을 새로 선보이는 등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익 손실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쏟아지고 있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입찰에서 모두 소화되는 등 강한 수요는 지속했다.

연준의 국채 매수 규모는 줄고 있다. 지난 3월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한 직후 연준은 하루 평균 750억 달러까지 매입했지만, 이후 속도를 줄여 이번 주에는 60억 달러로 축소했다.

노던 트러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콜린 로버트슨 채권 대표는 "여전히 국채수익률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며 "높은 신용을 가진 채권에 대한 전 세계의 엄청난 수요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개장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 선호 흐름이 리스크 오프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중적,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있는데, 헤드라인은 이런 흐름에 부합한다"며 "이런 바이러스 상황에서 안전피난처 채권이 계속해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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