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 아래를 향해 밀리며 하단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20원대 후반에서 저가 매수를 확인하겠으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속에 1,230원대에서 외환 당국 개입 경계까지 가세하며 달러-원 방향은 아래쪽으로 묵직하게 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속에서도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끝내고 개장한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고 금융시장은 이틀 만에 리스크온으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가 98선으로 밀리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는 전일처럼 달러-원이 하락할 때 함께 강해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1,229원 선을 1차 지지선으로 밀리되 하단이 뚫리면 1,220원대 중반까지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영국은 다음 달 대부분의 소매업종영업을 재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경제 활동도 회복 추세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들어 미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자 수가 지난달보다 큰 폭 증가했고 식당 예약 앱의 예약 수치, 화물트럭 물동량 등도 늘었다고 보도했다.

경제 재개와 맞물려 코로나19 백신 기대도 증시에 호재로 유효해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는 전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 시험을 개시했다고 밝히며 오는 7월 백신 안정성과 면역 반응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홍콩 관련 미중 갈등은 여전히 불안 재료로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방침 이후 홍콩의 금융 중심지 지위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는 어떤 것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경기 우려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 봉쇄가 길어지면 두 번째 대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시장 기대보다 양호하다.

콘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달의 85.7에서 86.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2.3을 상회했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한 연율 62만3천 채(계절 조정치)라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21.9% 급감한 49만채에 불과했다.

댈러스 연은 5월 기업활동지수도 마이너스(-) 49.2로, 전월 -74.0에서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9.95포인트(2.17%) 급등한 24,99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32포인트(1.23%) 상승한 2,99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63포인트(0.17%) 오른 9,340.2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4.30원) 대비 3.55원 내린 1,231.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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