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항공주를 매도했다는 소식은 항공주에 상당한 악재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항공업계 내부자들은 관련 주식을 사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클 브러쉬 금융 칼럼니스트는 버핏이 1분기에 델타항공의 주식을 매각하는 동안 4월 말과 5월 초에 델타항공 내부자들은 주당 22달러~22.70달러에 델타 주식 64만달러어치를 매수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웨스트항공 내부자들도 버핏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각하는 동안 3월 중순 주당 25.50달러~37.90달러 사이에서 167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내부자들의 주식 매입은 없었지만,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호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호지스 대표는 사우스웨스트가 항공 수요 회복이 없어도 19개월을 버틸 유동성이 있다며 회사의 대차대조표가 탄탄하다고 주장했다.

제트블루 항공은 내부자들이 2~3월에 주당 15~20달러에 주식을 매각하다가 주당 8.37달러에서는 4천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매수 규모는 작지만, 이는 항공업계 하나의 매수 시그널로 해석됐다.

브러쉬는 항공주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항공주에 투자하는 이유를 다음 3가지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째 정부가 구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은 미국 경제 안보에 근간이다. 또한 항공과 항공 관련 산업이 고용한 인력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연방 정부는 항공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달러를 승인한 바 있다.

미 글로벌 항공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즈 최고경영자(CEO)는 접객 부문을 포함할 경우 미국 15개 일자리 중 1개는 항공 관련이라며 "항공 산업에는 엄청난 승수효과가 있다. 그것이 정치인들이 항공 패키지를 지지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둘째,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항공 여객수는 4월 중순 8만7천명으로 저점을 찍은 후 20만명 수준으로 올라섰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사반티 시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항공 산업에 대한 희망의 빛"이라며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통계치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행객 수 회복 추세, 마켓워치 인용>



밀러 오퍼 트러스트 펀드의 사만다 맥레모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 사업 구조조정의 수혜가 다시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 앞선 세 번의 금융위기 이후 항공주들이 잘 나간 점도 항공주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9/11테러, 2003년 사스 발병, 2008년~2009년 금융위기 이후 6개월 동안 항공주는 80%~120%가량 급등했다.

홈즈는 내부자들이 항공주를 사는 이유는 과거의 사례가 반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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