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시행 가능성을 언급해 장중 저점에서 반등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하락한 0.67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내린 1.430%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0.182%에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9bp에서 49.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은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모든 주가 경제 재개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제안해 경제 회복 낙관론이 강해졌고, 미 국채 값은 장초반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7%를 웃돌기도 했지만, 윌리엄스 총재가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사용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기물에 영향이 특히커 장단기물이 엇갈렸다.

연준 3인자인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몇몇 다른 국가에서 사용되는 수익률 곡선 제어는 포워드 가이던스, 우리의 다른 정책적 조치를 잠재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제어는 중앙은행이 국채수익률(장기 금리)에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제 금리가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정책을 말한다.

수익률을 직접 통제하는 것으로 목표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5월 베이지북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하강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고조된 점 역시 미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뚜렷한 위험 선호 심리 속에서 주가가 치솟아 안전피난처인 미 국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됐다.

지난주 프랑스와 독일이 5천억 유로의 EU 회복 기금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유럽위원회는 7천500억 유로의 회복 기금 계획을 내놨다. 유로존 국가 가운데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큰 국가들에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지원하자는 제안이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위원회의 회복 기금 제안은 위기 대응에서 터닝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이미 부채 수준이 높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bp 내린 1.51%에 거래됐다.

반면 부채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하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1.0bp 오른 -0.42%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들 국채의 스프레드는 5bp 좁혀진 1.92%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남부와 북부 유럽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줄었고, 유럽 국가 간 국채 스프레드도 축소돼 위험 심리를 지지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5년물 국채 입찰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국채 금리 분석가는 "중국과 홍콩을 둘러싼 헤드라인과 윌리엄스 총재의 수익률 곡선 제어 언급 외에는 국채 값 랠리에 기여할 만한 특별한 매수 이유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잠재 성장률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EU의 추가 재정 부양 가능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위원회의 제안은 재정적으로 더 약한 국가에 주로 지급 능력이 있는 회원국이 원하는 대출 확대보다 보조금 확대에 무게를 둔 지출 혼합이고, 이에 따라 주가는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비교할 때 EU의 재정 비중이 더 높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준보다 더 확장해왔고, 지난 3년 EU 경제는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채권 매입을 강화하고 EU 관리들이 회복기금 합의를 위해 노력함에 따라, 유럽 당국도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질병과 관련된 최악 상황이 지나갔다는 시장의 일부 신뢰가 있고, 6개월 동안 갇혀있을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제 낮은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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