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뉴욕 유가가 아시아 거래에서 4% 이상 하락 중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러시아가 기존 감산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8시 11분 현재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7299)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가격은 뉴욕장 마감가보다 1.46달러(4.45%) 하락한 31.35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장에서 WTI 가격은 1.54달러(4.5%) 하락한 32.81달러에 마감했다.

간밤 한 주요 외신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7월부터 감산 규모를 축소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OPEC+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급감 사태로 인해 지난달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또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하루 8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원유 수요 회복을 이유로 감산 규모를 완화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일부 산유국들은 6월 이후에도 감산 합의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각국의 경제 재개가 이어지면서 감산 합의 내용이 연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OPEC+는 내달 10일 화상회의를 통해 합의 이행을 평가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시 미국이 경고해온 대로 제재에 본격 착수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을 앞두고 홍콩보안법을 처리키로 예고하면서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위험 회피 심리에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WTI 7월물 27일 이후 흐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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