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에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까지 수익률 곡선 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연준이 새로운 정책에 대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도구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수익률 곡선 정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른 나라들도 사용하고 있는 이 정책은 포워드 가이던스나 다른 정책 등을 잠재적으로 보충해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는 분명히 우리가 매우 열심히(hard) 고려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지난주 21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당시 웹캐스트 연설에서 추가 통화정책 수단으로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연준의 다른 도구를 보충해 줄 수 있어 연준이 장기적으로 금리를 관리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이것은 일본과 호주 중앙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라다 부의장은 "이는 일정에 기반한 가이던스를 자연스럽게 보충해주는 것이거나 금리를 일정 기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의 일부 위원들은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장단기 금리의 상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주장한 바 있다.

수익률 곡선 정책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양적 완화(QE)가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물 금리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는 직접 금리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국채매입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국채를 너무 많이 찍어낸 데 따른 금리 상승으로 금리를 낮추기 위해 1942년~1947년까지 금리 목표치를 정해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 제어 정책을 단행한 바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3월 20일 송고한 '美 연준,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도입할까' 기사 참고)

하지만 이후 70여년간 연준이 채택한 경우는 없다.

주요 중앙은행 중에는 2016년 일본은행(BOJ)이 사용해 시행해오고 있으며 호주중앙은행(RBA)도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해 이 같은 정책을 도입했다.

연준이 검토하고 있는 추가적인 정책으로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과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점을 추가해 이를 구체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다른 이벤트에서 금리가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채택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또 기자들의 질문에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은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면서도 당장 이 정책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는 점에서 연준이 당장 도입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는 연준의 다음 추가 정책으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꼽는다.

TD증권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금리 전략 헤드는 앞서 연준이 중기나 단기 국채 금리에 목표치를 둘 경우 이는 연준이 제로 근방의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지에 대한 가이던스를 강화해주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6%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2년물 국채금리는 0.18% 수준이다.

BOJ는 10년물 국채금리를 제로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RBA는 3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를 0.25%로 제시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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