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실업청구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좁은 범위에서 엇갈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상승한 0.69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오른 1.464%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하락한 0.18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5bp에서 51.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예상 수준으로 나와 시장에는 안도감이 형성됐고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다만 지표 수준이 여전히 심각한 만큼 상승폭은 제한됐다.

고용시장에서는 실업 폭증세 둔화가 이어졌다.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12만3천 명으로 전주보다 32만3천명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소폭 많았지만, 3월 28일 주간에 690만명에 육박했던 데서 200만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실업보험을 1주일 이상 청구한 사람도 감소했다. 일부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속보치 -4.8%보다 하향 조정된 -5.0%로 나왔지만, 시장의 관심은 지나간 1분기보다는 2분기와 3분기에 더 쏠려 있다.

4월 내구재수주도 코로나19 여파로 17.2% 급감했고, 기업투자도 큰 폭 줄었다. 모두 예상된 부분이다.

이들 지표는 기업과 가계가 겪는 고통을 나타내지만, 투자자들은 현 경기 하강에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4월 지표가 저점일 것이라는 기대도 아직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 폐막일에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다. 지정학적 긴장이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지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인권탄압 논란을 빚어온 중국 신장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는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가결했다.

전일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사용을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해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도 발언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발언이 예정돼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일 국채수익률이 이미 너무 낮아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은 의미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전반적으로 경제 지표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미미하게나마 좋다"며 "그러나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고 덜 나쁜 소식 정도"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매크로 전략가는 "주간 실업청구자수 개선세는 계속됐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사상 최고치의 3배를 넘었다"며 "지난주 신규 실업청구에서 8주 연속 증가세가 둔화했는데, 이는 정점을 지났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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