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련 기자회견이 안도감을 줘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4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15엔보다 0.227엔(0.2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9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10달러보다 0.00285달러(0.2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69엔을 기록, 전장 119.15엔보다 0.54엔(0.4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내린 98.315를 기록했다. 이번 주 1.43%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5월 첫 2주는 올랐지만, 후반 2주는 상대적으로 강하게 내려 이번 달 0.70% 떨어졌다.

중국 제재 등의 조치가 우려보다는 약해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 반등했지만, 대체로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제거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더 가혹한 제재를 내놓거나 관세를 인상하거나 1단계 무역합의를 철회하는 등 시장이 우려했던 조치는 꺼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금융시장에 부담을 줬던 미·중 무역전쟁의 기억을 떠올리기까지 했던 시장은 안도했고, 위험 심리는 유지됐다.

달러는 최근 전 세계 경제 정상화, 유로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 등 부양책 기대 속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에 상승해 사상 최저 수준에서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싱가포르은행의 모 시옹 심 통화 전략가는 "시장은 더 심각한 문제로 비화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무역 관세에 심각해진다면 이는 의미 있는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은행의 미노리 우치다 글로벌 시장 분석 대표는 "현시점에서 경제 회복 기대는 강하다"며 "미·중국 관계 우려가 커져 점차 가려질 수 있는데, 만약 관계가 악화하면 리스크 오프 거래가 더 늘고, 달러와 엔의 매수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콥의 스티븐 인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5월에 미국 증시가 3% 이상 상승한 이후 포트폴리오 헤지를 위한 월말 조정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유럽위원회가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제안한 뒤 유로존 경제 낙관론이 커져 유로-달러는 이번주 약 2%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회복기금이 승인되더라도 유로는 심각한 경기 침체에 더 하락할 수 있다"며 "회복기금은 전례 없는 팬데믹에 대응해 EU 예산을 일시적으로 증액한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EU 지도자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타협안이 희석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HSBC의 도미닉 버닝 외환 전략가는 "EU의 장기 전망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해주는 최대치이며, 분명히 유로에 긍정적"이라며 연말 유로-달러 전망치를 기존 1.05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회복기금 제안이 필요한 단계를 통과한다면 유로존 부채의 지속가능성, 분열 위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작아진다"며 "다만 극복해야 할 어려움 중 일부는 여전한 회의론이며, 이 때문에 유로 전망에 극적인 변화는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높아진 경기 회복 기대 속에서 호주 달러-달러는 2개월 이상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3월 11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에서 이날은 내렸다.

코메르츠방크의 엘리자베스 안드리아 분석가는 "긴장 고조로 호주 달러의 회복세가 끝날 수 있다"며 "외부 위험은 여전히 높고,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하는 호주 경제를 고려할 때 무엇보다 양국 긴장 고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는 달러에 0.28% 올라 1.23달러대를 회복했다.

UBS는 "영국이 현 통화 체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면 영국 은행업계는 매우 큰 비용이 들고, 최소한의 지급준비금 요건이 없기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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