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 + 정책' 효과로 마이너스 성장율 방어

취업자 증가 '0'…소비자물가 0.4% 상승

내년 성장률은 기저효과 등으로 3.6% 반등 기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하는 수준이다.

기재부는 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내놓은 2.4%에서 무려 2.3%포인트 깎은 수준이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도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치는 현재 3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3차 추가경정예산과 이날 발표하는 주요 거시정책을 모두 고려한 숫자다.

방 차관보는 "추경 등 거시경제에 기반한 소비와 투자 제고 노력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를 완충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현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민간소비는 저희 GDP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한 포션"이라면서 "4월부터 소매판매도 돌아오고, 다른 기간보다 민간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책에서 소비대책에 역점을 많이 뒀다"며 "여러 가지 소비대책이 결합하면 소비쪽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0.1%라는 숫자는 저희가 기대하고 기타 투자대책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방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경계했다.

방 차관보는 "하반기에 방역문제가 해소된다고 전제하고 전망한 것으로, 분명히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상황이 조금 더 안 좋아지게 된다면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간소비는 작년보다 1.2% 감소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1.7% 늘지만, 건설투자는 1.0% 줄어들 것으로 봤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증가 폭은 2.4%로 추정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일자리 지원 사업 등 정책효과가 일부 보완하면서 취업자 수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 마디로 증가자가 '제로(0)'라는 것이다.

고용률은 작년(66.8%)보다 0.4%포인트 떨어진 66.4%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내수 부진 등 공급과 수요 측 요인이 중첩되면서 작년과 같은 0.4%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경상 GDP 성장률은 0.6%에 그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58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계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 개선에도 글로벌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을 고려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8.0%, 8.7% 줄어들 가능성을 점쳤다.

기재부는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3.6%로 제시했다.

이형일 국장은 "리바운드돼서 3%대 중후반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잠재 성장률보다 분명히 높은 숫자"라며 "올해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이제 올라가는 모습이 있어서 이해해주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민간소비(4.5%)와 설비투자(6.0%), 건설투자(0.5%), 지식재산생산물투자(3.5%) 등 대부분 구성요소가 고르게 성장한다는 게 기재부의 추정이다.

또 내년 취업자는 25만명 늘고, 고용률도 66.8%로 회복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도 그간 0%대를 벗어나 1.2%로 상승할 것으로 기재부는 봤다.

아울러 2021년 경상수지 전망치는 560억달러로 내놨다. 수출은 8.5%, 수입은 9.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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