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5일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 강세로 위험 통화인 원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춘 만큼 추가 하락은 어려울 수 있다.

또 하단에서 결제 수요가 확인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방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매수 심리에 상승을 시도할 수도 있다.

혼재된 재료 속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후반에서 1,220원대 초반의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대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다.

ECB는 전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팬데믹긴급배입프로그램(PEPP)를 6천억 유로로 증액했다. 시장 예상인 5천억 유로 증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유로화를 비롯한 위험 통화가 비교적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미국의 주간 실업 보험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집계되며 위험 선호 심리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규모는 64만9천 명 늘어난 2천148만7천 명을 기록했다. 전주까지 수치가 감소하며 고용 회복 기대가 부상했으나, 다시 늘어나며 재고용 우려를 증폭했다.

해외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16.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8.70원) 대비 1.8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15.00∼1,22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ECB의 부양책이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는 그간 낙폭이 컸기 때문에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1,214원~1,215원 정도에서는 결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서 하단이 견고하다.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 같고 1,210원대 후반 등락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215.00~1,220.00원

◇ B은행 딜러

달러-원 환율이 1,215원을 하향 돌파할 경우 큰 폭으로 내릴 수도 있으나, 최근에 1,215원에서 강한 하단 지지력을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하락은 어려울 것 같다. 1,215원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고 얼마나 반등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이날 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발표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은 잘 안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주식 호조와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달러-원 환율이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점을 보면 수급상 비드가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날도 비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215.00~1,221.00원

◇ C은행 딜러

ECB의 부양책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국내 수출이 부진한 등 원화 강세로 가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에서 시작해 장중 1,220원대 상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롱 포지션도 오랫동안 무겁게 쌓인 상황이고, 시장에서도 더이상 롱으로는 갈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지표를 봐서도 추가 상승은 어렵다.

예상 레인지: 1,217.00~1,225.00원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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