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나, 이것이 프랑스에 닥친 최악의 문제는 아니라고 CNBC가 16일(미국시간)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스트래터지의 데이비드 로슈 사장 겸 글로벌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사회 모델이 무너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뒤떨어진 국가"라며 "프랑스가 국민과 정부 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한다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내 2대 경제국인 프랑스의 올해 총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탈리아 부실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상당하다.

지난 14일 S&P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9개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이날 프랑스 CAC40지수는 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 재정 위기 협상을 주도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등급 강등으로 지지율이 더욱 추락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의 격차도 확대된 모습이다.

대통령선거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점하는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전날 자신이 대통령에 선출되면 '금융의 지배력'을 줄여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모리츠 크래머 S&P 유럽 국가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의 등급 결정을 옹호하면서 프랑스의 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크래머 이사는 "상대적으로 과도한 재정 적자와 부채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는 독일보다 훨씬 더 (등급) 강등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프랑스의 신용 등급이 추가로 강등된다면, 다만 이것이 기정사실은 아니지만, 이는 프랑스의 재정 긴축 전략이나 유로존의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추가로 악화하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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