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교보증권이 자본을 확충하면서 신규 사업 진출 등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16일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1999년 3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21년 만이다.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삼자 배정 증자하며,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올해 3월 말 9천437억원에서 1조1천437억원으로 늘어난다.

교보증권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벤처캐피털(VC) 등 새로운 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디지털 금융 기반 VC 사업에 투자하며,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교보생명과 연계하는 등 교보그룹의 디지털 혁신 기조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후 정책자금과 금융기관 등의 자금을 받아 4차산업, 바이오 등 유망 업종까지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VC 관련 경력직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후 VC 사업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로 향후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도 받아 신규 진출한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과 자산운용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부문에서는 자본 확충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교보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6천502억원, 자기자본은 9천435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68.9%다.

이번 유상증자분을 포함하면 우발채무 비중은 56.9%로 낮아져 정부의 규제 한도 내에서 추가로 부동산 금융주선 등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

교보증권은 올해 5월부터 부동산 PF 사업 규모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연합인포맥스 부동산 PF 신용공여현황(화면번호 4726)에 따르면 전일 교보증권의 부동산 PF 신용 공여액은 7천89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신용 공여액은 5천726억원 수준이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한 자본 적정성의 제고, 이를 통한 위험인수 능력 확대는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 및 수익 창출 능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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