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수급 여건에 관심이 쏠린다.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 물량에 따라 시장이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최근 결제 수요가 활발히 들어오는 가운데 네고 물량도 심심찮게 출회하고 있어 수급상으로도 공방이 펼쳐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주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하향했을 당시 결제 물량이 대거 나왔다고 설명했다.

1,190원대에서 결제 수요가 상당 부분 소화됐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210원대로 오르면서 결제 수요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고 물량도 만만찮게 들어오는 모습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24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레벨을 급격히 낮추자 손절성 네고 물량이 오히려 유입되는 분위기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190원대에서 달러를 사지 못한 사람들이 익절성 매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보름 동안 결제 수요가 대규모로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1,230~1,240원대까지 올랐을 때 달러를 팔지 못한 네고 사이드도 간만에 1,200원대까지 환율이 내려가니 달러를 던지고 있는 모습이다"며 "결제와 네고 수요가 공방을 펼치는 분위기고 종합적으로 보면 중립 수준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말에 근접하는 만큼 반기 말, 월말 네고와 그간 이월됐던 물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높이며 최근 몇 달 간 오히려 네고 물량이 위축된 바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반기 말 네고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환시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며 "반기 말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일시적인 달러 공급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하루걸러 하루 다른 흐름을 보이는 만큼 수급 주체들도 활발하게 주문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 모멘텀이 없는 현 상황은 결제나 네고 주체들이 유인을 느낄 만한 레벨은 아니다"며 "손절 네고의 경우 달러-원 환율 레벨이 확 빠질 만한 재료가 있을 때야 다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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