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의 월평균 원화채권 투자가 3조5천억원가량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채권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민연금 원화채권 잔고는 326조8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DB금융투자가 국민연금의 올해 1월 말 자료와 연기금의 원화채권 잔고, 국민연금 채권 벤치마크(BM) 듀레이션, 금리 변화 등을 고려해 추정한 값이다.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 원화채권 잔고는 332조7천억원이다. 이달 19일 기준 원화채권 잔고에서 5조9천억원을 더하면 올해 말 원화채권 잔고가 나온다.

여기에 채권 만기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 국민연금의 월평균 원화채권 순매수를 추정할 수 있다. 국민연금 채권 만기를 확인할 수 없어 연기금 채권 만기를 사용했다.

올 7~12월 연기금의 국내채권 만기는 15조원이다. 월별 만기 규모는 7월 7천136억원, 8월 3조7천414억원, 9월 2조7천617억원, 10월 2조4천769억원, 11월 1조8천699억원, 12월 3조3천934억원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21조원가량의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 월평균 3조5천억원 정도다.

시장에서는 올해 정부 추경으로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나 국민연금의 원화채권 투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국채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국채 발행한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2019년 국고채 발행실적은 101조7천억원이다. 올해 3차 추경 정부안을 반영한 국고채 발행은 167조8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가 밝힌 올해 만기별 발행 비중은 단기(3·5년물) 40±5%, 중기(10년물) 25±5%, 장기(20·30·50년물) 35±5% 등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차 추경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국채 발행은 월 15조원(비경쟁인수 포함)에 육박한다"며 "하지만 국민연금의 원화채권 수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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