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지난 5월 고용지표 개선에도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급여 청구건수가 14주째 백만건을 넘어서자 '미스터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신규 청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낡은 전산 시스템, 판매 부진을 목격한 기업들의 감원 확산, 산업별로 상이한 실적 회복 속도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 건수는 148만건으로 14주 연속 100만건을 초과했다. 이달 13일 기준 1주일 이상 실업보험급여를 받은 지속 실업보험청구건수는 1천950만건으로 전주 대비 76만7천건 감소했다.

언뜻 보기엔 고용 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도이체방크 증권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천950만건은 여전히 엄청난 숫자"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기 전인 2월에는 지속 실업보험청구건수가 200만건이었기 때문이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매주 백만건의 실업보험 청구가 더해지는 것에 대해 "진짜 미스터리"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가지 가능성은 많은 주 정부가 여전히 엄청난 실업보험급여 청구를 접수하고 있지만 낡은 컴퓨터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게다가 위기 초기에 살아남은 일부 사업장들이 고용을 줄이기 시작했다.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가이드라인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고용유지조항이 사라지면 더 많은 사람이 해고될 수 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고용주의 14%는 급여보호프로그램 대출을 이용하고 나면 고용인력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 소유자의 40%는 여러 주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에도 판매 증가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프라켄은 "노동 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켄 이코노미스트는 V자 반등, 혹은 나이키 스우시 반등을 말하는 다른 경제학자들과 달리 W자형 반등을 주장하며 "증가 사례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회복 상황은 고르지 않다.

지난 4월 100% 감소했던 레스토랑의 저녁 식사 점유율은 40%까지 회복됐다. 가솔린 수요는 코로나19 발발 이전 절반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항공 여행이나 극장 이용은 여전히 저조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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