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소비 관련 지표도 실망감을 줘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하락한 0.664%를 기록했다.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0.18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떨어진 1.40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0bp에서 이날 48.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남부와 서부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이틀째 기록적인 수치로 늘어나고 있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9천972명으로 4만명에 가까웠다. 지난 4월의 3만6천291명을 뛰어넘는 이틀 연속 일간 최고 수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레인지 하단에 바짝 다가섰다.

텍사스는 경제 재개 계획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애플은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주 매장을 추가로 다시 닫고 있다.

지금까지 위험 자산은 전례 없는 규모의 재정과 통화 정책 부양에 힘입어 이런 우려를 무시해왔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지표도 다소 실망을 줬다. 5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8.2% 늘어났지만, 월가 예상보다는 적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0.1% 올랐다. 미 국채의 고정 수입 가치에 가장 위협적인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도 생기지 않았다.

이날 미시건대의 소비자 심리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다시 빨라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활동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지 보기 위해 이미 지나간 데이터보다는 상점이나 식당 방문과 같은 실시간 지표들을 더 면밀하게 보고 있다.

연준 대차대조표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이전 주보다 124억 달러 줄어든 7조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채 보유와 모기지 채권이 늘어났지만, 연준의 달러 유동성 스와프 사용액이 급감하면서 상쇄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확진자수와 폐쇄는 주말이 다가옴에 따라 다시 한번 국채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이끄는 동인이 될 것"이라며 "특별히 매력적인 거래 환경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팬데믹 여파가 올해 균형에 있어 가장 밀접한 불확실성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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