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와 분기말 달러 수요를 지켜보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7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30엔보다 0.111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0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64달러보다 0.00361달러(0.3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7엔을 기록, 전장 120.92엔보다 0.25엔(0.2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오른 97.74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봉쇄 완화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가 맞서며 이날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월말, 분기말, 반기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장초반 상승하고 있다.

전일 각국 부양책 속에서 회복 기대가 우위를 보여 위험자산이 눈에 띄게 강했는데도, 달러는 분기말 수요에 전반적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경제 재개 기대는 다소 늦춰지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확진자가 늘어난 주들은 봉쇄 조치를 강화했고, 뉴저지는 식당 매장 내 영업 재개 시점을 연기했다. 뉴욕 또한 식당 매장 영업 재개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은행의 아야코 세라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호주와 같이 질병을 억제한 것처럼 보였던 국가에서조차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태양의 서커스 파산 신청은 쇼비즈니스와 관광업계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부각하며 경제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달러는 특히 미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3월 증시 매도가 극에 달해 S&P500이 201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달러는 3년 이내 최고 수준으로 강해졌다. 이후 봉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며 주가가 랠리를 펼치자 달러는 약해졌다.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서는 1.3%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을 때 달러가 전형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달러가 올해까지 글로벌 위험 선호의 대안으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 전망, 다른 국내 요인 등의 불확실성이 있어 달러 전망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 미국 고용시장과 소비 회복세 강도, 대선 등을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 대표는 "최악은 지나갔다는 게 우리의 예상"이라며 "지난 2주 동안 뚜렷한 방향성 없이 주가가 오르내리고 달러도 마찬가지였는데,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하며 경제 지표 개선과 감염자 증가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하고 있다"며 말했다.

ING 은행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3월 사태 등에서 알게 된 것처럼 달러는 정말 세계 유일의 진정한 글로벌 펀딩 통화"라며 "달러 ATM기와 같았던 기업어음 시장이 붕괴하자 시장에 대규모 혼란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터너 대표는 달러가 올해 말까지 5%에서 10%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에 점점 더 편안해질 것이라는 게 한 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대표는 "미국 실업률이 예상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거나 하반기에 파산이 늘어날 경우 달러는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달러가 유로 대비 올해 말까지 2.6%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루스벨트식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연준은 발행시장에서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늦게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안정하고, 코로나19 억제와 경제를 지원하려는 정부의 의지 모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을 앞두고 있다.

파운드는 약세를 지속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2분기 마지막 거래일, 브렉시트 전환 기간 데드라인으로 인해 파운드 변동성이 예상되며, 노딜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가을까지 타협안을 마련하는 게 브렉시트 협상에서 가장 유력한 결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달러 약세 전망을 고려할 때 특히 달러 대비 파운드 매수를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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