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증시 등의 호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 온(위험 선호) 무드를 나타내는 가운데 원화도 동반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의 강세 강도가 얼마나 강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0원 하락한 1,19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1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국발 리스크 온 모드로 원화가 강세 흐름으로 방향을 굳혔다고 판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중국 경제가 회복했다는 인식 속 중국 증시와 위험 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여서다.

전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대 급등 마감하며 3,330선으로 올랐다. 선전종합지수도 3.9%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정부도 중국 증시 랠리를 과열이라고 하지 않고 (랠리를) 지지하는 스탠스를 보였다"며 "원화도 강세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 달 동안 달러-원 환율의 상, 하방 재료가 상충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결국에는 달러 약세, 리스크 온, 주가 상승으로 가는 흐름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심리적으로 다시 숏을 내도 된다는 심리가 자리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부터 1,190원을 하향 돌파해 1,180원대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면서도, 중국 증시와 달러화 지수의 추이 등에 따라 다시 1,190원대로 반등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상으로도 전일부터 대량의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직 결제와 저가 매수가 많이 있고 증시에서의 외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역외 롱스탑이 나오기 시작하면 낙폭이 커지겠지만, 이전에 1,190원 아래 수준에서 안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전일도 장중에 결제 물량이 아주 많았다"며 "달러-원 환율이 1,190원을 하향 돌파하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동반 호조를 이어갈지 여부도 관건이다.

전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이슈도 있고, 중국 당국이 7위안에 바짝 붙은 위안화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모르겠다"며 "증시와 위안화가 괴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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