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 아시아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에 대체로 하락했다. 전날 5% 이상 급등했던 중국 증시는 오름폭을 크게 낮췄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각국의 경제가 다시 봉쇄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강세 영향 등으로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75포인트(0.44%) 내린 22,614.69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5.44포인트(0.34%) 하락한 1,571.71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방향성을 탐색하다가 내리막을 걸었다.

엔화 강세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00엔(0.19%) 오른 107.484엔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무렵엔 107.680엔이었다.

엔화 강세는 수출주 실적에 악재다.

SNBC 닛코 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보여 닛케이지수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SNBC 닛코 증권은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경기의 반등세 덕분에 내림세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은 투자자들이 3거래일 동안 이어진 상승 흐름 뒤에 차익 실현에 나서 주가지수 오름세가 숨을 고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내수가 부진한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일본의 5월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2%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율로 전문가 전망치인 12.2% 감소를 밑돌았다.

외출 자제 권고와 소득 감소가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 근로통계 조사에 따르면 초과근무 수당을 가리키는 소정의 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줄었다. 역시 사상 최대폭 감소였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3.73포인트(0.20%) 내린 12,092.97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름세와 내림세를 거듭하다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등으로 지난 5거래일 연속 강세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익 확정 매도세를 부추기면서 소폭 하락했다.

중국증시의 랠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점은 이날 증시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가 고조되면서 급등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8년 2월 이후, 선전종합지수는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양대지수는 이날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 등에 힘입어 장중 2~3% 넘게 올랐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이 4.9%, 훙하이정밀이 0.7%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46포인트(0.37%) 상승한 3,345.3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6.35포인트(1.71%) 오른 2,157.9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선전종합지수는 2015년 1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다수의 중국 국내 브로커리지가 주말 동안 지난주 인민은행이 재할인율과 재대출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년 새 최고치로 올라섰다.

신화통신 자매지인 중국증권보가 1면 논평을 통해 우호적인 정부 정책 덕분에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하는 등 관영 매체까지 끼어들어 모멘텀 장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라보뱅크의 피트르 매티스 외환전략가는 "이번 기사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랠리를 뒷받침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엄청난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서방 언론의 걱정스러운 코로나19 기사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다 같이 강세를 외치는 중국 관영언론의 열광적인 합창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과 다른 중국 소셜미디어 앱을 금지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는 확실히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폭스뉴스의 '더스토리'에 출연해 "중국이 미국인들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책임을 지게 하는 일련의 조치들을 다음 몇 주간 취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부문이 2%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63.50포인트(1.38%) 하락한 25,975.66으로 장을 마쳤다. 항셍H지수는 126.42포인트(1.18%) 떨어진 10,600.41로 거래를 마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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