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최대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판도를 바꾸는 20년 만의 투자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릭 라이더 채권 부문 CIO 겸 글로벌 자산 배분 헤드는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유로존의 코로나19 대응책이 투자의 잠재적인 '게임 체인저'를 촉발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 투자할 10~20년 만의 최고 기회가 찾아왔다"며 "특히 유럽 증시와 크레디트물 일부가 다양한 이유로 정말 좋은 다각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더 CIO가 운용하는 펀드는 최근 12개월 동안 동종 업계 펀드가 평균 3% 손실을 내는 사이 7%의 수익률을 냈다.

그는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유럽 자산을 고려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유럽연합(EU)의 2조유로에 달하는 경제회생기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지역의 통합된 대규모 기금 설립은 부채에 허덕이는 유로존 회원국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라이더 CIO는 특히, 이탈리아와 같은 취약 국가가 큰 압박 없이 부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또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국이 '눈에 보이는'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이더 CIO는 동시에 유럽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미국이나 아시아보다 크게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밸류에이션 격차는 자산을 다양화하려는 미국이나 아시아 투자자에게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보다)미국 시장은 단기적인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 트레이더는 이미 11월에 있을 불안한 대선 시기를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미국에서 연일 급증하지만,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문다고 말했다.

라이더 CIO는 "이런 이유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자산을 눈에 띄게 늘릴 때가 됐다"며 "오랜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주식을 사고 있고, 유럽의 기술주와 소비재 기업을 주목한다"고 소개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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