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기술주 매수에 여전히 쏠려 있으며, 그 비슷한 수준으로 주식시장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10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 설문 결과, 펀드매니저 4명 가운데 3명은 미국 기술주와 성장주 퐁 포지션이 가장 인기 있는 거래라고 답했다.

약 74%의 펀드매니저들이 이같이 답했는데, 특정 거래가 과도하다고 답한 비율은 월간 조사 역사상 역대 최고 수치다.

BofA 전략가들은 "이런 기술주와 성장주 롱을 역대 최장"이라고 진단했다.

7월 조사 결과는 나스닥과 다른 기술주가 월요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 반전한 가운데 나왔다.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어도비 같은 주식은 월요일 하락 반전한 채 마감하기 전까지만 해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었다.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해 전일에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말하는 펀드매니저 71%로, 기술주를 선호하는 시각과 비슷했다. 다만 최근 80%에 육박했던 수준은 밑돌고 있다.

대다수인 펀드매니저 72%는 글로벌 성장률이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기대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회복의 힘과 지속기간에 대한 확신은 낮아지고 있다.

매니저의 24%는 경제가 초기 사이클이라고 봤다. 지난달 16%에서 높아졌다. 반면 62%는 경제가 침체에 있다고 답했는데, 72%가 그렇다고 답했던 지난달에 비해 줄었다.

지금은 단 펀드매니저 14%만이 V자형 회복을 믿고 있다. 30%는 더블딥 불황인 W자형 회복을 예상하는데, 6월의 21%에서 늘어난 것이다. U자형 회복은 지난달과 비슷한 44%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다.

펀드매니저들은 현금 비중을 6월 4.7%에서 7월 4.9%로 높여 잡았다. 바이러스, 거시경제 전망, 미국 대선을 우려해서다. 2차 코로나19 물결은 52% 펀드매니저가 가장 큰 위험으로 꼽은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위험으로 보고 있지만, 34%는 11월 투표까지 운용에 있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펀드매니저 31%는 위험 비중을 줄일 계획이고, 15%는 변동성을 매수하고 13%는 미국 달러는 매도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 정책에 동의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나 펀드매니저들은 유로 전망에 더 낙관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 42%는 유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는 30%였다.

유럽주식 역시 21%가 향후 12개월 동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해 더 매력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14%였다.

자산 배분에 있어 롱 포지션은 헬스케어, 미 기술주, 채권에 유지됐다. 에너지와 영국 은행, 산업재에는 숏 포지션을 취했다.

상품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답변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펀드매니저 12%는 자산 배분 가운데 상품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과거 10년과 비교할 때 주식 자산 비중은 낮고, 채권 자산 비중은 높았다고 BofA는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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