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에 경제 전망이 우울해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하락한 0.614%를 기록했다. 장중 0.6%대를 내주기도 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미·중 외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미 국채 값은 올랐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 명을 상회하며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던 나스닥지수가 반등하는 등 뉴욕증시는 뚜렷한 위험 선호를보였지만, 미 국채시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과 입원이 급증함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경제 활동 규제를 다시 적용했다. 술집과 식당, 박물관, 동물원, 영화관 등은 모두 실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텍사스의 입원 수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과 2분기 실적 시즌 초반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는 경계심이 여전히 크다.

실제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에도 미 국채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모든 국채 공급을 소화해주고,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또 최악은 지나갔다고 믿는 주식 투자자들과 달리 미 국채시장은 최악이 여전히 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의 심한 안개 속에서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해서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 회복이 당분간 역풍을 맞을 것이어서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도강조해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았지만,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국채 고정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통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올라, 지난 3~5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전망치 0.5% 상승보다도 높았다.

MUFG 유니온 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2차 물결로 경제가 장기간 하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거의 보장되기 때문에, 이날의 CPI 급등에 속지 말라는 게 우리의 조언"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기업 낙관지수가 반등해 100선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약간 시기상조"라며 "새로운 셧다운을 끌어낸 지속적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를 반영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사업 재개, 급여보호 프로그램 수정과 확대, 주식시장 상승 등에 일시적으로 도움을 받아 6월 소기업들의 낙관론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많은 분석가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이번 회복은 더 오래 걸릴 것이며"이라면서 "은행들은 올해 실적 가운데 이미 최고를 보여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디스 전략가는 웰스파고의 2분기 실적 부진에 특히 주목하며 "기관 주도의 채권 고객보다 소비자 고객을 많이 가진 은행 역시 더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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