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분기 경기 회복 기대 속에 기존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까지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또한 바닥을 짚고 반등 조짐을 보여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서의 심리를 견인할 전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대형주에서 LG이노텍, 삼성 SDS를 비롯한 24개의 종목에서 각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에서 상향으로 바뀌었다.

또 시가총액 2조원 미만 중·소형주에서 더블유게임즈, 에코마케팅, 컴투스 등 게임주를 중심으로 34개의 종목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중소형주의 경우 추정치를 자주 발표하지 않으나 최근 상향이 발생된 종목이 상당 부분 늘어난 셈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일관성을 포기하는 부담을 안고도 내린 추정치를 다시 올리는 선택을 한 애널리스트가 있는 종목이라면, 업황 점검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서프라이즈의 주가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의 경우 LG이노텍의 지난 4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34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지난 6월 421억원으로 높이며 무려 1,138.2%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지난 4월 1천76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달 초 2천120억원으로 높였다.

중소형주에선 키움증권이 컴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23.4% 상향 조정했고 게임빌과 네오위즈 실적 추정치를 이베스트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85%, 19%씩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대한유화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기존보다 1,794.4% 대폭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에 이어 3분기 경기 반등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하락을 지속하는 국내 경기 선행지수 또한 6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예인 한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선행지수를 짓눌렀던 주가와 경제심리지수 등의 하위지표가 모두 회복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4월부터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심리지수는 코로나19 이후 6월 처음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까지 수출입 통계를 보면 수출은 5월을 저점으로 개선됐고 6월 일평균 수출은 16억7천만 달러로 전월 16억2천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선행지수가 저점을 형성할 경우 경기 반등 모멘텀이 가시화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지수와 기준 순환일 변곡점을 비교할 경우 2000년대 이후 4번의 경기 수축기에서 선행지수의 저점이 경기 저점보다 평균적으로 3.5개월 먼저 나타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번 6월 선행지수의 반등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이 되기 위해서는 수출 경기가 관건"이라며 "6월 수출물량 감소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동차, 화학 제품 등 경기 민감 산업들의 수출 부진이 크게 완화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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