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16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채권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기준금리가 0.50%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임시 금통위에서 50bp 인하하고, 지난 5월 28일 금통위에서 추가로 25bp 내린 데 이어 내놓은 동결 조치다.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 점차 안정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앞선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기조를 보인 것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둔 결정이다.

금융 불균형 위험은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에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정책 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8조1천억원 증가했다. 6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늘어나면서 전월 3조9천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하는 한편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가 고강도 규제책을 내놨지만, 시장 심리는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 시장연구센터의 '6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21.5보다 28.6포인트 오른 150.1을 기록했다.

조사 기간은 6·17 대책 직후인 6월 19~30일이다. 정부가 이달 10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과열 우려는 여전하다.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 점도 추가 완화 카드를 아낀 배경이다.

통계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민간소비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수출은 전년 대비 하락 폭을 크게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4월 전월 대비 5.3% 상승한 뒤 5월에도 4.6%의 오름세를 보였다. 7월 1~10일 수출은 1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줄어 6월 10.9% 감소에서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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