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가 본드 포워드(Bond Forward)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보험사는 채권 선도를 들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지급여력(RBC) 제도에서 본드 포워드를 반영하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는 향후 보험사의 본드 포워드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오는 9월 30일부터 RBC 금리위험액 산출시 채권 선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삼성생명의 원화 채권 선도 미결제약정금액은 2조4천17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채권 선도를 위험회피목적 거래로 분류했다. 파생상품 거래 목적은 매매 목적과 위험회피 목적으로 나뉜다.

위험회피 목적 거래는 위험회피 대상항목의 공정가치 또는 미래현금흐름 변동을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상계하기 위해 위험회피 수단을 지정하고 위험회피회계 적용 요건을 충족한 거래를 말한다.

위험회피회계에서 위험회피 대상항목과 위험회피 수단 손익이 같은 기간에 보고될 수 있게 양자를 대칭적으로 인식하고 평가한다.

한 회계 전문가는 "보험사는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회피회계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위해 채권 선도를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행 RBC 제도에서 채권 선도가 반영되지 않지만 실질적인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채권 선도를 거래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30일부터 금융당국이 RBC 금리위험액 산출시 헤지 목적 금리파생상품을 반영하더라도 삼성생명 RBC 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금리위험액 산출 과정에서 채권 선도 거래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30일부터 RBC 금리위험액 산출시 헤지 목적 금리파생상품을 금리부자산 익스포져와 듀레이션에 반영해 금리위험액을 경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도 원화 본드 포워드를 보유했다. 올 1분기 별도기준 채권 선도 명목금액은 494억원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도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본드 포워드를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보험사는 채권 선도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RBC 제도에서 본드 포워드를 인정하지 않아 채권 선도 거래를 한 보험사가 많지 않다"며 "운용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 채권 선도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 운용자산은 각각 226조7천959억원, 21조1천6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보험사의 본드 포워드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사 한 스와프딜러는 "금감원이 RBC 제도에서 채권 선도를 인정하면 보험사의 채권 선도 거래 유인이 커진다"며 "본드 포워드로 현금 없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할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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