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재정 부양책 기대가 커졌지만, 장기물과 단기물이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하락한 0.619%를 기록했다.장중 0.602%까지 떨어졌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내린 1.318%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0.14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8.3bp에서 이날 47.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고무적인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잇따르고 재정부양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 뉴욕증시가 반등하는 등 위험 심리가 회복됐지만, 좁은 범위에서 장단기물이 엇갈렸다.

기술주 랠리 재개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유지, 완화 기조, 국채 매입 등에 힘입어 장기물은 올랐다. 다만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EU 정상들이 논의하고 있는 재정 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렸다.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통화정책 노력을 펼친 만큼 이제는 추가로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재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U 정상들은 코로나19 회복기금에 대해 당초 이틀 일정에서 확대해 나흘째 논의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당초보다 회복기금 가운데 보조금 규모를 줄이고 대출금 규모를 늘리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는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10년물 독일 국채 대신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하는 데 추가로 요구하는 프리미엄은 1.59%포인트로, 3월 26일 이후 가장 낮다.

미국에서도 상원과 하원이 2주 휴회에서 복귀함에 따라 추가 부양 패키지를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의회가 앞서 승인한 경기부양 법안을 통해 제공돼온 추가 실업 급여가 이번 주말 만료되기 때문에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촌각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는 계속 관심이 쏠리지만, 거래를 움직이는 동인으로서의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일간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수를 보고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모든 눈이 미국 의회에 쏠리면서 이제부터 3주가 유동성의 4단계로 향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적인 재정 부양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3조 달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럼 에셋의 악셀 보테 전략가는 "가계 소득 급감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재정부양에 합의하는 게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콜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애드리안 힐튼 글로벌 금리·통화 대표는 "EU회의가 나흘째로 접어든 점을 볼 때 합의가 테이블 위에 올라있을 것이라는 신호"라며 "지금까지는 EU의 극도로 제한된 차입 여력이 걸림돌이 돼왔다"고 진단했다.

최근 늘어나는 국채 공급 속에서도 미 국채시장의 탄탄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이번 주는 2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에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 비용이 최근 몇 주 눈에 띄게 하락했는데, 연준의 금리 인하와 충분한 유동성 공급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헤지 비용을 포함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월 말 플러스로 돌아섰다"며미국 장기 수익률은 경제가 코로나19 쇼크에서 회복돼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반면 헤지 비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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