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재정부양책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1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34엔보다0.324엔(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1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60달러보다 0.00319달러(0.2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10엔을 기록, 전장 123.84엔보다 0.74엔(0.6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3.760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미 경제 우려로 최근 연속 하락했던 달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저가 매수도 일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의 재정부양책 합의를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엇갈렸다.

안전피난처로 달러 지위가 흔들리며 달러인덱스는 전일까지 7일 연속 하락했다. 이번 달 3.9% 하락해 10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을 향해가고 있다.

5월 중순 이후로는 거의 7% 떨어졌고, 달러 숏 포지션은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잠시 주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은 달러에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의 7천500억 유로 규모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에 힘입어 달러에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유로는 이날 소폭 내렸다.

세레브리아코브 전략가는 "코로나19에서 세계 경제가 다소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유럽이나 중국 등의 회복 기반이 미국보다 더 고무적"이라며 "달러는 경기 순환과 반대돼 세계 경제가 상승할 때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긴축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약간 상회해도 용인하겠다고 정기적으로 언급해왔다"며 "회복기금 합의 이후 유로 상승은 막을 수 없었는데, 이 모든 것을 볼 때 달러가 더 하락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더 큰 관용을 보인다면 연준의 실질 금리에 더 압력이 될 수 있고, 달러를 보유하는 데 주된 매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를 제로 근처로 인하하면서 달러와 다른 통화 간 금리 차가 좁혀져 달러 매력이 떨어졌고, 트레이더들은 다른 통화로 몰리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분석가는 "연준이 추가 조치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달러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내일이 좀 더 확장적인 통화정책 접근 방식의 적기는 아닐지라도 연준은 추가 완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호주 달러-달러는 소폭 올라 지난주 기록했던 15개월 이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파운드는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가 여전히 안전피난처여서 위험 선호가 저하될 경우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유로 베팅이 유로존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기보다는 다른 통화에비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단순한 베팅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교착 상태인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정책도 타결되면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전망된다. 또 연준이 그렇게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글로벌 주요 10개국 외환 리서치 대표는 "이미오래 전부터 연준의 상당한 완화 기조를 가격에 반영해 비둘기파적인 서프라이즈가 어디서 올지 확신할 수 없다"며 "무엇이 새로운 정책과 틀을 훨씬 더 강력해지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뱀바키디스 외환 전략 대표는 "시장이 미국에는 너무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유럽에는 너무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통화 분석가는 "중국과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엔이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엔이 역사적으로 안전피난처의 선택을 받아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달러가 점점 더 이 역할을 차지해온 만큼 달러 약세를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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