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번 주(3일~7일) 달러화는 7월 고용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를 지켜보며 약세 흐름 지속 여부가 판가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이하 미 동부시간) 달러-엔 환율은 105.828엔으로 마감해 한주간 0.2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10달러에 마감해 한주간 1.00%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지연 등 미국 경제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며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93.454로 마감하며 한 주간 0.93%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 엔화,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주중 한때 104엔 초반에 거래돼 일본 재무성의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유로화는 회복기금 합의 이후 1.19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고점을 높였다.

달러인덱스는 월간으로 4%까지 하락해 약 10년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달러 약세흐름을 멈춰 세웠다.

다만 같은 날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약 달러의 대안을 찾는 움직임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이번 주 나올 주요 지표들이 달러 약세 흐름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일에는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7월 제조업 PMI는 지난달 52.6에서 53.8로 올랐을 것으로, 서비스업 PMI는 6월 57.1에서 55.1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일에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10.6%로 6월의 11.1%에서 소폭 하락하고 고용은 126만 명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480만명 증가를 보인 6월의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예상과 큰 격차를 보일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을 가속할 수 있다.

코로나19 추가부양책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협상결과도 시장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유로화는 7천500억유로의 회복기금 합의 이후 줄곧 강세를 띠고 있다. 나흘간의 밤샘협상 끝에 도출된 합의는 위기에 맞서는 유럽 정상들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반면 미국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주당 600달러의 추가실업급여, 강제퇴거금지명령 등 코로나19 지원책의 중요 내용이 종료됨에도 백악관, 공화당, 민주당 등 협상 주체들의 이견만 노출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다급한 백악관이 추가실업급여와 강제퇴거금지명령을 담은 4개월의 단기 연장안을 제시했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은 다른 협상의제의 시급성을 퇴색시킨다며 이를 일축했다.

미국 의회는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코로나19 지원책 중단에 따른 미국 경제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간에라도 극적인 합의가 나온다면 달러 약세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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