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하워드 마크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조치가 미국을 우울증에서 구했지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그는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유동성 공급은 인플레이션 회복의 형태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의 구제책이 실수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크스는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른다고 해서 그것이 실수였다는 뜻은 아니다"며 "연준은 그들이 할 일을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만약 연준이 일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훨씬 더 심각한 경제 상황을 맞았을 것이며 우울증이란 말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마크스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은 지난 4~5개월 시장이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개월간 연준은 보유 자산 규모를 3조달러 늘렸고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규모는 3조달러 늘었다. 총 6조달러 정도가 시장 유동성으로 공급된 셈이다.

마크스는 "연준의 유동성으로 '좀비' 기업도 살아있다"며 "예를 들면 정부 지원만으로는 항공사 상당수가 폐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연준이 유동성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기업에 지급 능력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뜻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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