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시장금리 하락으로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금액과 각종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늘어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다."

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 7일 위성으로 전국에 중계된 창립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로금리 시대에 생명보험사의 이차 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은 대형사의 경우 이차 역마진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시행할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했다"며 "이에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 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랑스러운 역사가 미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양손잡이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회장은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며 "금융·보험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 손으로는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보험 사업에서 양손잡이 영업을 하려면 대면 영업방식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비대면 영업방식도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보생명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혁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으로 ▲디지털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 ▲보험사업·자산운용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을 꼽았다.

그는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양면시장 플랫폼' 구축도 주문했다.

양면시장 플랫폼이란 수요자와 공급자가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원하는 가치를 얻게 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신 회장은 "보험사업 중심으로 양면시장 플랫폼을 구축하기는 어렵다"며 "따라서 새로운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광화문글판 특별편'에 실린 방탄소년단 노래 '런(RUN)'의 가사를 소개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신창재 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다시 일어나 달려가자"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 교보생명 제공>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