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 상반기 미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롱숏 펀드에는 최적의 시기였지만, 정작 이러한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들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롱숏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99개 펀드 중에서 30개 펀드만이 올해 상반기에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프로쉐어스 롱 온라인/숏 스토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상반기에 48%의 수익을 달성해 관련 펀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반면 프제나 롱/숏 밸류펀드는 올해 마이너스(-) 28%의 수익률을 달성해 가장 부진한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론적으로 롱숏 펀드는 2월 말과 3월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숏 베팅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또 이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랠리 이전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이익을 낼 기회도 있었다.

S&P500지수를 추적하는 SPDR S&P500ETF는 2월 19일부터 3월 20일까지 30%(배당 제외)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해당 펀드는 시장이 반등함에 따라 6월 말 기준 -8.4% 수익률을 기록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CFRA의 ETF 및 뮤추얼펀드 리서치 담당 토드 로젠블루스 헤드는 "올해 상반기는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고 이후 손실분의 상당 부분을 회복해 롱숏 전략을 구사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롱숏 펀드의 대다수는 돈을 잃었으며 몇몇은 크게 잃었다"며 이는 매도와 반등 시점이 너무 빠르게 일어나 매니저들이 이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롱숏 펀드 매니저들이 오를 주식과 떨어질 주식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같은 경쟁업체 사이에서도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인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는 코로나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넷플릭스는 재택과 봉쇄가 늘어나면서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한 반면, 디즈니는 테마파크가 문을 닫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경제적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면서 주식 선택에도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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