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2017년의 비트코인, 2006년의 주택, 2000년의 기술주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주식시장에 터질 수 있는 거품이 있다면 그것은 '나스닥 5'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BTIG의 줄리안 에마뉘엘 수석 주식·파생 전략가는 "기술주 중심의 증시 랠리가 더 이어져 S&P 500이 2월 19일 종가 고점에서 1% 이하만 하회하고, 투자등급 크레딧 스프레드는 타이트해졌고, 금값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이 많은 잠재적 거품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나스닥 5가 실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스닥 5에 비중이 크든, 비중이 작든 투자자들은 불편해지고 있다"며 "2017년에는 비트코인, 2006년에는 주택, 2000년에는 기술의 비전이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거품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S&P 500은 12개월 추적 실적 대비 25.8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현재 0.6%를 하회하는데, 세기가 바뀌던 당시에는 6% 수준이던 점을 고려할 때 닷컴버블 시대에 주가이익배율이 30배에 가까웠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집중도 관점에서 볼 때 더 거품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나스닥 상위 5개주는 S&P500의 23% 비중을 차지한다. 2000년에 상위 5개가 18%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는 "S&P 500의 수익률 상위, 바닥 업종 사이의 차이나 분산 측면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7월 31일까지 기술업종은 에너지업종을 78.2% 아웃퍼폼했다.

그는 "12개월 최상, 최악 업종의 주가 흐름 30년 데이터를 보면 최상위 종목의 분산이 시작되면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가 상대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상위 업종이 바닥 업종을 최소 65.2% 능가할 때 최상위주의 움직임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이 방아쇠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0~21년 백신이 업종 흐름을 뒤바꾸는 촉매제가 될지, 경제 재개로 재택근무보다 순환주를 선호할지, 일반적으로 금융주에는 긍정적이고 통상 높은 멀티플을 받는 주식에는 역풍인 금리가 올라갈지, 아니면 2020년 대선에 돌입하면서 중국과의 긴장이 더 고조돼 기술과 같은 중국 수출에 부정적이고 헬스케어와 같은 내수 산업을 선호할지, 아니면 Y2K에 그랬던 것처럼 거품이 뒤늦게 확인될지"라고 반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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