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7월 깜짝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소용돌이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경기 침체 피해의 복구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12일 보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0.6% 올랐다. 연간으로는 1.6% 상승했다. 1991년 1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인식된다.

MUFG 유니온 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걱정은 아니며, 연준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단지 몇 달 동안의 하락을 상쇄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프로그램과 높은 연방 적자가 내년 인플레이션 파동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회의 이후 연준이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더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럽키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돌아오고 있고,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진짜 추세가 어디에 있는지 보게 됐는데, 인플레이션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수도꼭지를 열었고 돈을 찍어내고 있다"며 "이를 인플레이션이 돌아온 조짐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지니는 병에서 탈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휘발유 가격이 5.6% 오른 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급등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식품 가격은 실제 0.4% 하락해 2019년 4월 이후 첫 내림세를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20% 하락했지만, 식품 가격은 4.1% 올랐다.

증시도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올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급등은 한 달 동안의 움직임이며 지속하지 않는 한 시장의 우려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의 건강한 상승을 다시 보고 싶으며 이는 경제 활동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선임 금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올라 올해 초 약세를 만회한 것은 경제를 더욱 치유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결국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완만한 회복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황이 정상 궤도로 돌아가면 월별 수치의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물가 압력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디플레이션 덫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 동안 투자자들의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5년 BER(Break Even Rates)는 6.5bp 오른 1.57%를 기록했다. 2월 24일 이후 가장 높다. 채권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약 1.6%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힐 분석가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는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전략가는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여기 와 있고, 향후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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