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영국을 상대로 탈퇴협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철회하라고 최후통첩했다. 영국이 EU탈퇴를 일컫는 브렉시트(Brexit)의 법률적 근거가 된 협정 일부 조항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여파로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에 모두 큰 폭 하락하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정부에 이달 말까지 (무력화 시도의) 철회를 요구했으며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하거나 향후 관계와 관련된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이 마련한 국내시장법 초안에 따르면 전환 기간 이후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나머지 지역으로 건너가는 상품에는 아무런 통관 확인 절차가 적용되지 않게 된다. EU 탈퇴협정 내용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관리들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이후 EU와 영국 경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무역 거래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나는 노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파운드-달러는 1.9% 내린 1.2831달러로, 최근 6주 동안 가장 낮았다. 유로-파운드는 1.9% 급등한 0.9256파운드로,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두 파운드 가치 급락을 나타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달레스 이코노미스트는 "12월 31일에 브렉시트 전환 기간이 합의 없이 끝날 가능성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노딜 브렉시트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하고 있는 영국 경제를 후퇴시킬 것이며, 파운드-달러는 1.15, 유로-파운드는 0.96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클라우스 배더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제대로된 무역 합의 없이 전환 기간을 끝낼 것이라는 위험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합의에 이른다고 해도 매우 빈약한 협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빈약한 합의가 있다해도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결국 커질 것"이라며 "무역 합의가 되겠지만, 매우 나쁜 합의일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가정"이라고 경고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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