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증시 조정 장세 속에서도 전고점 수준까지 오르며 선방했던 코스피가 2,400선으로 무너지자 '코스피 불패론'에도 금이 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및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실적 장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10월까지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1.22% 하락하며 2,406.17포인트로 내려섰다.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 8월 20일 3.66% 하락한 이후 약 1개월만에 최대치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말 전 재차 반등한다는 추세적 상승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당분간 변동성을 키우며 하락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2,300포인트 초반까지도 밀려나더라도 하반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무역 전쟁 악화, 코로나19 백신 개발 무산 등 최대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2,100포인트는 사수할 것이라고 봤다.



◇ 10월까지 변동성 경계…미 대선 첫 TV토론회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있는 오는 11월 3일 이전 후보 간 지지율 변동과 10월 국내 실적 장세 속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대외 변수는 무엇보다 미 대선이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첫 대선 TV 토론회가 신호탄으로 주목됐다.

신동준 KB증권 센터장은 "코스피의 장기적 추세는 여전히 좋지만 미 대선 전 9∼10월 초까지는 특별히 좋은 이벤트가 보이지 않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 내 대형 기술주 규제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두 후보 간 정책에 대한 시장 평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첫 TV 토론회 이후 콘센서스가 바이든 쪽으로 잡히면 오히려 바이든 후보의 정책에 집중하면서 가격 반영을 하면 되는데 반대라면 흔들릴 수 있다"며 "향후 한 달간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이고 미국 대선 전에 추세가 강하게 잡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차 TV 토론회를 앞둔 가운데 10월까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2,40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하향 이탈해 2,350포인트까진 밀려날 수 있다"면서도 "정책적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고 중국 경기도 지표상으로 계속 좋아지고 있어 아직 상방 압력은 살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삼성전자 실적 확인부터…10월 "실적 장세"

국내적으론 코로나19 이후 3분기 실제적인 경기 회복을 확인할 실적 평가를 앞둔 점이 변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적으로 실적 변수가 중요해질 텐데 4분기 첫째 달인 10월 둘째 주부터 삼성전자 잠정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 위주로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추석 이후 변동성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그린 뉴딜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 하단이 받쳐졌으나, 실제로 자금 유입과 투자가 현실화하기 위해선 시차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뉴딜 펀드 등 정책 프로젝트도 내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투자 금액도 커지겠으나 현재는 정책 공백기"라며 "미국 대선 이후 기업 실적이 오르면서 실적 장세가 시작될 것이고 가장 최저치로 떨어지더라도 2,100포인트는 사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정책 기대와 실적 관련 전망치가 높아져 있어 그간 과열 양상이 일부 해소된 후 연말 2차 랠리를 기대해 볼 여지는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와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그룹주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다"며 "코스피 목표 주가 지수가 17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신재생 관련주 목표 주가 상승도 두드러져 정책 기대감과 실적 서프라이즈에 기인한 센티멘트(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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