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인 미국 대선 결과에 극도의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상승한 1,13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부터 1,140원대 후반까지 급등락하면서 20원이 넘는 변동 폭을 나타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와 민주당의 상, 하원 승리를 예상한 금융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하면서 숏커버링이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며 달러-원 환율은 1,148원까지 올랐으나 네고 등 수급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막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21.70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세계 시장을 강타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5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8~1,14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밤 뉴욕 증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대선 결과를 뉴욕 증시가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이를 시장이 리스크 온으로 해석하면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를 수 없지만, 대선 흐름이 혼란으로 받아들여지며 셀 오프 흐름이 관측될 경우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단 대선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포지션이 구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일 레인지 역시 넓게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대선 결과가 정확히 나와야 알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확률이 높아졌음에도 환율이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반응하는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선자가 확정되고 난 후 오늘 밤부터 본격적으로 포지셔닝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변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낮은 1,128.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부터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갭다운 출발했고 1,126원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가 마이너스(-) 0.10원에 최종 호가를 내는 등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의외의 선전을 보이며 달러-원 환율은 속등해 1,148.0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1,126.30원, 고점은 1,148.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21.70원에 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3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3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 오른 2,357.32를, 코스닥은 1.04% 상승한 826.9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95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3.9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3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4.04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5원, 고점은 169.6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5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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