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며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초접전 양상을 보인 미국의 대선 결과는 결국 바이든 후보자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다.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 270명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바이든 후보자가 네바다주에서만 승리하면 백악관 입성을 확정 짓게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5일 오전 7시15분) 현재 86%의 개표가 이뤄진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3%로 트럼프(48.7%)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전일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원 및 아시아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가능성을 급격히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전일 장중 달러-원 환율이 1,148원까지 치솟았고 간밤 역외 시장 장중에도 1,140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시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분위기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1,137원대에 마감했던 달러-원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상승 폭을 그대로 되돌렸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6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70원) 대비 9.25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연저점이자 1년 8개월 만의 최저점 하향을 시도하던 지난달 말 수준으로 돌아온 셈이다.

간밤 미국 주식 시장이 바이든 후보자의 승리 가능성에 급등하면서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에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은 바이든 후보자의 승리 가능성에 환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0.21포인트(3.85%) 폭등한 11,590.7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7.63포인트(1.34%) 상승한 27,847.6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4.28포인트(2.20%) 오른 3,443.44에 마감했다.

대선을 앞두고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가볍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대선 관망 심리에 포지션을 스퀘어 수준으로 정리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대선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포지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국 경계와 하단 지지력에 잠시 주춤했던 달러-원 환율의 하락 시도가 다시 나올 수 있다.

또 전일 급하게 구축된 롱 포지션에 대한 스탑 물량이 나오며 변동성을 줄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외환시장은 아직 관망 흐름이 강하다는 점은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셔닝을 다소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93선에서 횡보하면서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수출 호조 소식은 원화에 강세 압력을 실어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에서 9월 경상수지는 102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수출이 498억5천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 늘어나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20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억 달러 넘게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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