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변명섭 신은실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 국가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 등급도 AAA(트리플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코스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는 16일 유로존 9개 나라의 등급 하향 여파로 -0.87% 떨어졌다. 따라서 EFSF 등급 하향도 17일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EFSF 등급 하향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시장 파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S&P가 유럽 주요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프랑스 국채 발행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신용등급 강등 이벤트는 실제로 강등되기 이전 금리에 이미 반영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EFSF가 향후 단기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단기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EFSF 금리는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럽 주요국의 국채 금리나 EFSF 금리가 안정된다면 코스피는 이를 악재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EFSF 등급 하향 소식은 유럽장이 끝나고 나오긴 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S&P의 EFSF 등급 강등에도 피치나 무디스는 여전히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피치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한다고 했기 때문에 EFSF에 대해서도 당분간 최고 등급을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EFSF 등급 하향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EFSF가 구제금융 자금을 만드는데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단기 폭락 요인이라기보다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기가 유럽의 중심국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긴 하지만 (국가 신용등급) 하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EFSF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해 더 발 빠르게 ESM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이나 EFSF 등급 하향으로 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 정상회담 때에 나올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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