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의 미국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대여금 3억5천만달러를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상환한다.

당초 브릿지론과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대여금을 갚으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호텔 업황 둔화로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5일 HIC가 추진한 대여금 차환과 지분 매각과 관련해 미국 현지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코로나19에 따른 호텔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협의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지분 매각 조건이 유리한 시점에 HI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HIC는 대한항공에서 빌린 3억5천만달러를 SC은행이 구성한 대주단에 지분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 건물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갚을 계획이다.

대신 대한항공은 HIC에 3억5천만달러의 지급 보증을 해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로 HIC의 리파이낸싱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월 HIC에 9억5천만달러(한화 약 1조1천215억원)를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HIC는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HIC는 대한항공이 긴급 수혈한 9억5천만달러 중 9억달러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으며, 나머지 5천만 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으로 부족해진 운영자금으로 쓴다.

9억5천만달러 중 3억달러는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HIC에 빌려줬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6억5천만달러 중 3억달러는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 HIC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로 상환받으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논의가 무산됐고, 결국 HIC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하게 됐다.

나머지 3억5천만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HIC가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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