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로 크게 환호하고 있지만, 시장이 흥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백신과 미국 대선 뉴스에 너무 몰입해서는 안 되고, 일부 큰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앨리 인베스트먼트의 린지 벨 최고투자전략가는 "오늘 시장의 큰 움직임 이후로는 먼지를 가라앉혀야 한다. 모든 랠리에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뉴스를 대형 호재라고 보지만,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도 많다"며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백신 보급이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팬데믹의 종식은 아직 수개월이 남았을 수도 있고, 미국의 경우 확진자 숫자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계 증권사인 A.J. 벨의 라이스 칼라프 애널리스트는 "백신 소식은 일상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분명히 일으켰고, 이는 시장과 기업에 매우 긍정적인 것"이라면서도 "세계적으로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이 여전히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형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반사적 반응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간이 지나며 누그러지는 과잉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칼라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는 돈을 시장에 쏟아부을 준비를 해야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안전 자산을 전부 처분하는 성급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이 워싱턴의 경기 부양책 추진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지 못하며 대규모 경기 부양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이미 나오고 있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은 계속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일부 유럽 국가는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 협상이 지연되거나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주식과 기타 위험 자산은 근본적인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며 "확진자 숫자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10월의 고용 실적 호조로 정책 당국이 한숨 돌릴 여유가 있다"며 "이는 또한 대규모 경기 부양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속방지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숫자이고 더 중요한 것은 입원사례로, 이 둘은 날씨가 추워지며 모두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링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전략가는 "내년 경기 회복세는 미국의 재정 대응에 달려 있다"며 "(의회와 백악관이) 분리된 상태로는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양 당이 언제 처리하든 내년도 미국 부양책은 놀라울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닐 것"이라며 "이는 계속되는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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