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손보업계 3위권(2011회계연도 원수보험료 기준) 동부화재가 삼성화재 등 업계 상위사를 제치고 올해 2분기(7~9월)에 '나홀로' 호실적을 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2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1천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1회계연도 1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동부화재의 2분기 실적은 업계 '맏형' 격인 삼성화재가 같은 기간에 거둔 1천849억원의 당기순익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12%가량 감소한 반면 동부화재는 32%가량 개선된 영향이다.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923억원 순익을 낸 현대해상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동부화재가 이처럼 2분기에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하향 안정됐기 때문이다.

동부화재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포인트 개선된 78.2%로 집계됐다.

올여름 '볼라벤' 등 대형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해 침수피해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수준이다.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월 대비 6.3%포인트 개선된 76.2%로 상위 3개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채권매각 등을 통해 1천889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챙긴 점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루는 데 일조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홍수와 태풍에도 개선됐고 투자영업익도 지난해보다 28% 이상 증가해 여타 경쟁사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며 "운용수익률도 2분기에 4.7%를 올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3분기에는 당기순익 982억원, 2012회계연도에 총 4천558억원을 기록해 현대해상보다 10.1% 높은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2분기에 발생한 유가증권 처분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투자수익률 4.8%에서 매도가능증권처분익 384억원을 빼면 수익률은 3.89%까지 낮아진다"며 "이는 당초 예상한 하락 속도보다 가파른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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