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 미국 연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지원을 받은 미국 기업 수백여 곳이 파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연방정부 지원이 도움은 됐지만, 재난을 이겨내는 데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추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소기업청(SBA)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총 5억 달러의 지원을 받은 285개 기업이 파산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고용인력은 2만3천4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저널은 PPP 대출 지원 기업 중 파산기업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석 대상 기업이 대규모 대출기업이어서 대출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기업 숫자로는 13.5%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소기업은 현금이 고갈되면 파산신청보다는 청산을 선택한다.

현재 미국 정부가 4월 이후 PPP 대출을 지원한 기업은 520만 개 회사다.

파산 신청한 기업들의 PPP 대출은 2억2천800만 달러에서 5억900만 달러 사이로 파악됐다. 이는 SBA가 대출 규모를 구간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285개 기업 중 절반은 8월 이후 파산을 신청했다. 회사들은 거의 모든 주에 걸쳐 있었고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들었다.

PPP 지원 기업 중에서는 접객업이 코로나19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는데 파산 기업 중 식당과 호텔은 가장 많은 6천600여 명을 고용했다.

미국 정부는 PPP를 실시하면서 지원 대상에 대해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아 부정수급 논란이 일었는데 파산에 대한 대비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틴손LLP의 파트너인 토마스 J.살레노는 "이 대출은 일반 무보증 채권"이라며 "보통 달러당 5센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SBA가 받을 금액"이라고 말했다.

북부 버지니아에서 결혼식장을 운영하다 파산 신청한 키스 클라크 씨는 "우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자기 일을 했다면 우리는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의회와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이 이 상황에 놓인 미국인들을 돕도록 온전한 방식으로 함께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390만 달러의 PPP 대출을 받은 뉴욕 브로드웨이의 121년 된 마르티니크 뉴욕 호텔은 지난 4월 390만 달러의 PPP 대출을 받았고 현재 42만 달러의 대출 잔액이 있지만 지난 9월 말 파산을 신청했다.

호텔 운영을 대표하고 있는 법률회사의 파트너인 스콧 마르코비츠 씨는 "보통 때 90% 점유율을 보이던 호텔이 20% 점유율로 운영된다면 재앙이다"며 "PPP 자금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팬데믹을 헤쳐가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