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나타낸 수급 여건 속 1,090원대를 회복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60원 오른 1,09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수준의 완화책을 내놓은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재개했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다시 90선으로 내려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2위안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서울환시에서는 역송금과 결제를 비롯한 달러 매수 수요가 더 몰리며 환율에 상방 압력을 실었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부터 비드(매수) 물량이 남으며 매수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조성됐다.

장중에도 최근 외국인의 증권 매도세와 관련된 역송금 물량이 대량 출회했다.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왔으나 결제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원화를 둘러싼 펀더멘털과 글로벌 여건은 여전히 리스크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날 코스피는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2,800선을 가시권에 뒀다.

◇1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80~1,093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이 우선 1,080원대에서 하단을 확인한 만큼 1,080원대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포지션 플레이가 주춤하며 수급 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수급 상황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은 역송금 물량이 환율을 끌어올리며 수급 장이 펼쳐졌다"며 "1,090원 부근에 주요 이평선이 있는 만큼 그 부근까지 달러-원 환율이 반등했으나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특별한 이슈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분간 1,080원~1,090원 레인지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결제 수요가 많이 나왔고 물량에 환율의 하단이 받쳐진 장이었다"며 "물량이 소화되니 환율이 다시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간 시장 흐름을 봐야겠지만, 당분간 1,080원대 중후반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낮은 1,087.00원에 개장했다.

하락 출발 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다가 장중 상승 전환했다.

이내 1,090원대를 회복했고 1,093.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저점은 1,085.8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8.1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8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3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6% 오른 2,770.06, 코스닥은 0.73% 오른 928.44에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3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0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7.9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52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66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26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28원, 고점은 167.6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9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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