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논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데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커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하락한 0.89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4bp 내린 0.12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떨어진 1.61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6.8bp에서 이날 76.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부양책 합의 도출 실패,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다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이 9천8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부양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화당 지도부가 민주당이 밀어 부쳐온 9천8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법안을 거부한 셈이어서 협상에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를 막기 위한 제약 조치 속에서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부양책이 지연되면 경제 피해는 커지게 된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를 키우지는 못했다. 백신 출시 낙관론 속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가면서 최근 상승했던 장기물 국채수익률,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은 경제 우려 속에서 기존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조만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반영된 데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사망 급증세가 심각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영국이 미래 관계에 대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딜 가능성을 매우 매우 크게 만들고 있다"고 말해 막판 대치 상태를 드러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현시점에서 시장은 단기 내 부양책을 가격에 반영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새 예산 마감 시한인 18일까지 부양책이 없으면 위험자산에는 완만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의 스티븐 인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매우 걱정스러우며 글로벌 경제에 큰 걸림돌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전세계 신용 긴축을 중단할 정도로 충분히 뉴스 헤드라인이 실망스럽다"며 "다만 브렉시트 난맥, 워싱턴의 계속되는 협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승 행진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전반에서 팬데믹이 가속하고 기적적인 백신 접종 시작은 발병 속도보다 느려 증시 약세, 국채 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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