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2월 들어 두번째로 3,000포인트 밑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합쳐지면서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불거졌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월1일 장중에 기록한 2,947.24를 저점으로 3,100선까지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금 3,000포인트를 밑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일 심화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미국 국채10년물 금리가 1.39%대까지 오르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동성 회수 위험 등으로 연결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향후 경기가 회복국면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배럴당 60달러대로 올라선 국제 유가(WTI기준)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도 점차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전일 "연준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완화적 기조를 확인한 상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면서 용인될 수 있는 흐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온 증시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은 일종의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의 대세 하락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시장에서 주목되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1.5%의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머니무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일 보고서에서 "1.5%는 올해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 상단이며, S&P500 배당수익률과 일드갭과의 변곡점, 마디숫자의 부담을 의미한다"며 "1.5% 금리 도달은 주식시장에 단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리 레벨보다 금리 상승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경험을 보면 이익과 경기회복 구간 초입에서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대세 하락으로 진행된 선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금리 상승에도 주식시장 추세 조정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코로나19에 따른 유례없는 경기 침체를 겪은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지난해 기저효과를 반영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경우 증시의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발작은 영구적 충격을 주지 않는다"며 "팬데믹 상황 극복이 가시적으로 확인될 경우 단기 채권수익률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이 상황은 펀더멘털 강화로 해석되며,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실적 장세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2022~2023년 이익 전망 상향에 따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주식시장 고평가 우려를 희석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플레 압력이 더해져 금리 상승세가 한층 더 빨라질 경우 글로벌 정책 동력 약화와 함께 증시 조정이 본격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 시장 경계감의 본질"이라며 "상반기 중 가파른 물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펀더멘털 바닥인 3천포인트 어귀에서 주식 비중 확대가, 단기 상방인 3,200포인트선 부근에서는 현금 비중확대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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