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금융시장이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도 FOMC를 주시하고 있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FOMC를 연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세와 통화 정책 정상화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는지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SLR은 총자산 2천500억 달러 이상인 미국의 대형 은행에 대해 적용되는 레버리지 비율로,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 3%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에 선정될 경우, 이 비율을 5% 이상 유지해야 한다. 미국의 대형은행 8곳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무제한 양적완화, 긴급 유동성 기구 등을 설치하며 SLR 산정 방식에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차감해 은행의 SLR 비율 부담을 완화했다. 이 완화책은 이달 31일까지 유효하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SLR 연장에 관련된 언급이 없다면 스와프포인트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장기 스와프포인트가 더욱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재정 거래가 없다시피 하면서 장기 구간 스와프포인트가 거의 못 오르고 있다"며 "SLR 규제 완화가 연장되면 스와프포인트가 올라올 것 같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스와프포인트가 더 악화할 수 있어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달러 유동성 우려로 스와프포인트가 많이 밀렸을 때도 미국계 은행 네임이 많이 보였었다"며 "영향이 상당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현재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 스와프포인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SLR 연장 여부는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관련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LR 완화 조치가 중단되고 미국 은행들의 국채 보유 부담으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펼쳐질 경우,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우려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외화자금시장에는 작년 3월 말에 유동성 경색에 대한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있는 듯하다"며 "유동성 문제는 실제 딜러들의 거래 규모보다는 은행 전반적으로 얼마나 유동 자금이 확보되느냐 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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